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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독립출판과 오래된 서점의 공존(대만, 한국, 일본) 종이책은 끝났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말과는 달리, 오늘도 누군가는 A4 한 장에 이야기를 쓰고, 문장을 편집하고, 표지를 디자인합니다. 거대한 출판 시장의 바깥에서 시작된 독립출판은 이제 아시아 각국에서 자신만의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건, 이들이 오래된 서점과 공존하며 완전히 새로운 ‘책의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글에서는 타이베이, 서울, 교토에 있는 실제 공간들을 중심으로, 아시아 독립출판의 현재와 오래된 서점의 미래를 함께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대만 – 독립출판의 성지, 타이베이 ‘Pon Ding’대만 타이베이 중산 지역, 조용한 골목의 계단을 올라가면 다소 수수한 간판이 하나 보입니다. ‘Pon Ding’. 이곳은 대만 독립출판의 아이콘이라 .. 2025. 4. 11.
홍콩과 마카오의 헌책방 생존기 책은 한 도시의 얼굴을 보여주는 가장 조용한 수단입니다. 특히 오래된 헌책방은 문화의 수위선이자, 사라져가는 감성의 마지막 거점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이 글은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도 느린 리듬을 간직한, 홍콩과 마카오의 영문 헌책방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거대한 도시의 골목 어딘가에서 여전히 종이책을 고르고, 사람을 만나며, 기억을 파는 서점들이 존재합니다.홍콩의 '혼종' 공간, Flow Bookshop홍콩 센트럴 소호 지역에는 유난히 시끄러운 거리와 조용한 골목이 공존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 오래된 빌딩 1층에 숨어 있는 작은 서점이 있습니다. Flow Bookshop은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영문 중고서점 중 하나로, 1997년에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줄곧 영문 서적과 함께 살아.. 2025. 4. 11.
한국의 사라지는 헌책방, 마지막 공간들 (서울, 대전, 부산) 한때 도시의 중심에는 헌책방이 있었습니다. 새 책보다 값이 싸다는 이유로, 또는 오래된 책 속에만 있는 문장 하나를 찾기 위해 우리는 그 골목을 찾았습니다. 지금은 사라져가는 헌책방. 그러나 몇몇 도시와 거리에는 아직도 마지막 불빛처럼 남아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 글은 그 기억의 조각과 현실의 흔적을 따라가 보는 기록이 되어 보겠습니다.서울 – 청계천 헌책방 거리, 그리고 동네 책방들의 기억서울에서 헌책방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단연 청계천 헌책방 거리입니다. 조선시대부터 물자와 정보가 모였던 청계천 일대는, 해방 이후 인쇄소와 중고책 거래가 성행하며 자연스레 헌책 골목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1970~80년대에는 보영서점, 광명서점, 유일서점 등이 줄지어 있었고, 대학가 학생들과 연구자들이 .. 2025. 4. 10.
베트남 하노이·호치민의 고서점 골목 이야기 베트남에 다녀온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곳엔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고. 실제로 하노이나 호치민의 거리에는 여전히 타자기 소리, 누렇게 바랜 종이 냄새, 그리고 고요한 책장이 존재합니다. 책이 잊히고 있는 시대에, 베트남은 그 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듯합니다. 이 글은 단순한 여행 정보가 아닙니다. 하노이와 호치민의 오래된 서점 골목에서 마주한 사람들, 공간, 냄새, 그리고 시간을 기록한 한 편의 도시 탐방기입니다.하노이의 책 거리하노이 중심에 자리한 하노이 책 거리는 2017년에 정식 개장한 시립 프로젝트지만, 그 속을 걷다 보면 수십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책문화의 흔적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 위치한 이 거리는 차량이 통제되어 있고, 좌우로 길게 늘어진 서점들이 사람들을 조용히.. 2025. 4. 10.
대만 감성 서점 5선 (문학+건축+카페) 대만은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도시 감성을 지닌 나라입니다. 그 감성을 가장 밀접하게 체험할 수 있는 장소 중 하나가 바로 ‘서점’입니다. 단순한 책 판매 공간을 넘어, 대만의 서점은 건축·문학·카페·예술을 모두 아우르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진화해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존재하며, 대만 여행자들 사이에서 감성 명소로 유명한 서점 5곳을 소개합니다. 타이베이부터 타이중, 타이난, 카오슝까지 지역별 대표 서점들을 큐레이션하여 전달해 드립니다.타이베이의 상징, 성품서점 신이점‘성품서점’은 대만을 대표하는 서점 체인이자 복합문화공간입니다. 그중 신이 본점은 단순한 서점을 넘어 도서, 패션, 음악, 문구, 레스토랑, 전시 공간을 함께 갖춘 문화 백화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건물 전체가 서점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 2025. 4. 9.
100년 넘은 일본 서점 탐방기 (교토, 도쿄, 오사카) 일본에는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서점이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단순한 책 판매 공간을 넘어, 이들 서점은 일본의 문화를 품고 있고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온 역사적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본의 대표적인 도시인 교토, 도쿄, 오사카에서 100년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는 실존 서점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철학, 공간 구성, 지역성과 문화적 가치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건축과 문화를 아우르는 공간으로서의 ‘오래된 서점’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는 콘텐츠입니다.교토 – 전통과 감성이 살아있는 ‘케이분샤’‘케이분샤’는 단순한 서점 그 이상의 공간입니다. 교토 이치조지 지역에 자리한 이 서점은 1925년 창업 이후 현재까지 가족 중심으로 운영되며, 일본 내에서도 ‘예술적 서점’으로 명성이 .. 2025.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