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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감성 서점 5선 (문학+건축+카페)

by 머니인사이트001 2025. 4. 9.

대만은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도시 감성을 지닌 나라입니다. 그 감성을 가장 밀접하게 체험할 수 있는 장소 중 하나가 바로 ‘서점’입니다. 단순한 책 판매 공간을 넘어, 대만의 서점은 건축·문학·카페·예술을 모두 아우르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진화해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존재하며, 대만 여행자들 사이에서 감성 명소로 유명한 서점 5곳을 소개합니다. 타이베이부터 타이중, 타이난, 카오슝까지 지역별 대표 서점들을 큐레이션하여 전달해 드립니다.

타이베이의 상징, 성품서점 신이점

‘성품서점’은 대만을 대표하는 서점 체인이자 복합문화공간입니다. 그중 신이 본점은 단순한 서점을 넘어 도서, 패션, 음악, 문구, 레스토랑, 전시 공간을 함께 갖춘 문화 백화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건물 전체가 서점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서점만의 큐레이션과 공간 활용이 독보적입니다.

서점 내부는 층별로 주제와 분위기를 달리합니다. 1층은 베스트셀러 및 잡지, 2층은 문학과 예술서적, 3층은 외국서적과 아트북, 상층에는 레스토랑과 음반숍, 갤러리 등이 위치해 있습니다. 매장 곳곳에는 소파와 테이블이 배치되어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쉴 수 있는 구조이며, 밝은 조명과 목재 가구, 넓은 동선이 조화를 이루어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곳은 특히 야간 개방이 특징입니다. 일부 매장은 24시간 운영되며, 조용한 새벽에 독서와 음악, 사색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성품서점은 단순한 상업 공간이 아닌, 대만의 도시적 감성과 독서 문화를 대표하는 문화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타이중의 빈티지 헌책방, 몰리북스

타이중에는 특별한 분위기를 가진 헌책방이 있습니다. 몰리북스는 헌책 특유의 종이 냄새와 시간의 결이 살아 있는 공간입니다. 체인 형태로 운영되지만 매장마다 큐레이션과 인테리어가 달라, 각각 독립된 감성 서점으로 평가받습니다.

타이중점은 도시 중심에서 약간 벗어난 조용한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붉은 벽돌 외관과 목재 간판이 돋보입니다. 내부는 장르별로 분류된 헌책들이 빽빽하게 꽂혀 있으며, 독립출판물과 일본/중국 고서적, 만화책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다룹니다. 특히 오래된 문학작품, 철학서, 그리고 1980~90년대 간행물의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서점의 한쪽에는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는 작고 아담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잔잔한 음악과 간접조명, 빈티지 가구가 조화를 이룹니다. 책과 커피, 고요함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여행자에게 특별한 감정적 쉼표를 제공합니다. 또한 책 가격이 저렴하고, 일부는 자유 열람도 가능해 하루를 천천히 보내기에도 좋습니다.

예술을 품은 독립서점, Mangasick

감성적인 책 공간을 찾는 이들에게 Mangasick은 반드시 들러야 할 서점 중 하나입니다. 타이베이 중산 지역의 조용한 골목에 자리한 이 독립서점은, 일반 서점과 달리 예술·서브컬처 중심의 콘텐츠를 다룹니다. 특히 만화, 일러스트레이션, 소형 아트북, 독립출판물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시와 카페가 함께 운영됩니다.

서점 내부는 아틀리에를 연상케 할 만큼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벽면에는 로컬 아티스트의 그림이 걸려 있고, 전시회가 비정기적으로 열리기도 합니다. 진열대 역시 통일되지 않은 구조로, 직접 제작된 선반이나 벤치가 책장을 겸하며 사용자와 책의 거리를 좁힙니다. 서점 직원이 직접 편집한 북리스트나 작가 코멘터리도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무엇보다 Mangasick은 단골 예술가나 출판인을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어, 여행자도 자연스럽게 참여하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한켠에 놓인 작은 커피 머신과 레트로풍 의자는 이곳만의 ‘대만식 북카페’ 감성을 완성합니다. 상업적 목적보다 창작자 중심의 서점 공간을 체험하고 싶다면 꼭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대만 감성 서점 5선 (문학+건축+카페)
대만 감성 서점 5선 (문학+건축+카페)

카오슝의 문화 거점, 삼여서점

남부 도시 카오슝에는 지역 기반으로 성장한 독립서점이 있습니다. 삼여서점은 ‘독립출판물 + 지역문화 + 커뮤니티’라는 3가지를 핵심으로 내세운 복합 문화 서점입니다. 2014년 창립 이후 카오슝의 문학과 출판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거점으로 기능해왔으며, 대만 청년 문화의 흐름을 이해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서점 건물은 과거 은행으로 사용되던 2층짜리 건물을 리노베이션한 것으로, 외관은 고풍스럽고 내부는 복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1층은 서적 및 전시, 2층은 강연, 낭독회, 독립 영화 상영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책의 큐레이션은 대만 로컬 작가, 사회문제, 환경, 퀴어문학 등 깊이 있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일반 서점보다 훨씬 진지한 주제를 다룹니다.

무엇보다 삼여서점은 ‘서점이 아닌 사람 중심’이라는 철학을 실현하고자 다양한 행사를 개최합니다. 건축적으로도 높은 천장과 자연채광 설계를 유지하여 오래 머무르기 좋은 공간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대만 남부 여행 중 감성적인 쉼과 사유를 원한다면 이곳이 훌륭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타이난의 복합문화공간 林百貨書店

타이난의 대표적 명소인 林百貨는 일본 식민지 시기였던 1932년에 지어진 백화점 건물을 복원해 만든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이곳의 일부는 ‘林百貨書店’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감성 서점 공간으로,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공간입니다.

서점은 백화점 건물의 고풍스러운 외관과 어우러져, 문화유산 속에서 책을 만나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내부는 원목 가구와 따뜻한 조명, 전통 건축 구조를 유지하며, 대만 문학·예술·역사 관련 서적이 중심입니다. 특히 지역 작가의 작품이나 독립출판물, 소규모 출판사의 감성 도서들이 많아 북덕후들에게는 보물 같은 장소입니다.

서점 주변에는 카페, 공예 샵, 전시관도 함께 운영되고 있어,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반나절 정도 여유 있게 둘러보기 좋은 코스입니다. 공간 그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로 작동하는 林百貨書店은 ‘대만에서만 가능한 서점 경험’을 상징하는 장소라 할 수 있습니다.

책, 공간, 감성이 만나는 대만 서점의 힘

대만의 서점들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문화를 큐레이션하고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한 성품서점, 모스북스, 망가식, 삼여서점, 林百貨書店은 각각의 도시, 각기 다른 콘텐츠와 철학을 품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머물고 싶은 공간'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문학을 좋아하고, 감성적인 공간을 여행하고 싶다면 대만 서점 투어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책을 고르고, 커피를 마시고, 시간을 천천히 흘려보낼 수 있는 서점. 그것이 대만 감성 여행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