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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오디오북 시장, 어디까지 성장했을까?

by 머니인사이트001 2025. 4. 19.

“책은 이제 눈으로 읽지 않아도 된다.” 이 문장은 단순한 기술 홍보 문구가 아니라, 디지털 시대의 콘텐츠 소비 패러다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입니다. 2025년 현재, 오디오북은 더 이상 틈새 콘텐츠가 아닙니다. 구독 기반 플랫폼, AI 성우 기술, 글로벌 출판사들의 진입까지. 오디오북 시장은 지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콘텐츠 분야 중 하나입니다. 이 글에서는 오디오북 시장이 현재 어떤 흐름을 타고 있는지, 어떤 플랫폼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변화는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를 살펴보겠습니다.

2025년 오디오북 시장, 어디까지 성장했을까?
2025년 오디오북 시장, 어디까지 성장했을까?

급성장하는 글로벌 오디오북 시장

오디오북 시장은 팬데믹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해왔고, 2025년 현재 그 성장세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Statista에 따르면, 전 세계 오디오북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60억 달러를 넘어섰고, 2025년에는 70억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북미와 유럽, 그리고 아시아 태평양 시장의 급성장이 눈에 띕니다.

미국은 오디오북 산업의 중심지로, Audible(아마존 자회사)이 여전히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Audible은 자사 스튜디오를 통해 원작 콘텐츠와 성우 중심의 고품질 오디오북을 제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오리지널 팟캐스트와 결합된 하이브리드 콘텐츠 모델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럽에서는 Storytel(스웨덴)과 BookBeat(핀란드)가 다국어 서비스 확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이며, 특히 독일·프랑스·스페인 등 다언어권 국가에서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인도의 성장이 눈부십니다. 중국의 대표 오디오북 플랫폼인 Ximalaya 는 월 사용자 수 3억 명을 돌파했으며, AI 기반 추천 시스템과 성우 프리미엄 시스템을 도입해 콘텐츠 질과 개인화 경험 모두를 잡고 있습니다. 인도는 영어 및 힌디어 오디오북의 수요가 폭발하며 Spotify 인도 법인이 오디오북 전용 라인을 론칭하는 등 시장 진입 경쟁이 뜨겁습니다.

이처럼 오디오북은 단순한 ‘책의 음성화’를 넘어 독립적인 콘텐츠 카테고리로 성장하고 있으며,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는 종이책보다 더 친숙한 ‘읽는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콘텐츠의 확장 – 누가, 어떤 책을, 어떻게 듣는가?

오디오북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콘텐츠 구성 역시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고전문학이나 자기계발서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에세이, SF, 추리소설, 심지어 시집이나 수필집까지 장르 확장이 활발합니다. 또한 단순한 낭독을 넘어서 다중 성우, 효과음, 배경음악 등을 도입한 ‘극화 오디오북’이 새로운 포맷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오디오드라마와 오디오북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인기 있는 오디오북 콘텐츠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기계발 / 라이프스타일: 여전히 높은 수요. 명상, 습관 형성 등 주제 인기

 - 소설 / 장르문학: SF, 로맨스, 스릴러 등 드라마틱한 전개가 강한 장르 인기

 - 에세이 / 회고록: 작가가 직접 읽는 오디오북 선호도 상승 - 비문학 / 논픽션: 역사, 심리학, 경제 콘텐츠 수요 증가

 

청취자의 연령층도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20~30대는 출퇴근 시간, 운동 중 청취를 선호하며, 40대 이상은 눈의 피로 없이 정보를 얻는 도구로 오디오북을 활용합니다. 최근에는 청소년과 어린이 대상 오디오북도 빠르게 성장 중이며, 학교나 도서관을 통해 보급되기도 합니다.

오디오북은 이제 단지 종이책을 대신하는 옵션이 아니라, 특정 상황에 더 적합한 콘텐츠 소비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운전 중의 독서', '잠들기 전 이야기', '명상용 음성 콘텐츠' 등 목적형 소비가 뚜렷하며, 이는 오디오북 시장의 콘텐츠 다양화를 더욱 촉진하고 있습니다.

플랫폼과 기술의 진화 – AI 시대의 오디오북

기술은 오디오북 시장의 질적 도약을 이끌고 있는 핵심 요인입니다. 특히 AI 보이스 기술과 텍스트 자동 음성 변환(TTS) 기술의 발전은 콘텐츠 제작 비용을 낮추고, 제작 속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구글의 WaveNet, 아마존의 Polly, 네이버 클로바 Dubbing 등은 사람의 목소리와 유사한 수준의 자연스러운 음성을 구현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AI 성우'가 읽는 오디오북이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일부 플랫폼에서는 사용자가 선택한 목소리로 특정 책을 '읽어주는'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화 경험을 극대화하며, 기존 성우 중심 제작과는 또 다른 시장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또한 구독 모델 기반의 플랫폼 전쟁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 Audible: 크레딧 기반 구독,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 Storytel: 월정액 무제한 청취, 국가별 콘텐츠 다양성 확보

 - Spotify: 음원+오디오북 통합 플랫폼 전략, 추천 알고리즘 강화

 - 윌라, 밀리의 서재(한국): 큐레이션 기반 에세이, 오디오 콘텐츠 차별화

이처럼 기술과 구독 모델, 개인화 알고리즘의 결합은 오디오북을 단순 콘텐츠가 아닌 청각 기반 플랫폼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만들고 있으며, 이는 팟캐스트·라디오·ASMR 등 주변 청각 콘텐츠와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융합 지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오디오북은 읽기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2025년의 오디오북 시장은 단순히 ‘책을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이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콘텐츠를 흡수하는 새로운 독서 방식’이며, 동시에 플랫폼 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기술과 콘텐츠, 플랫폼과 사용자가 맞물려 만들어가는 이 생태계는 앞으로도 더욱 정교하고 풍부하게 진화할 것입니다. 책을 듣는다는 것, 그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또 하나의 표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