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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여행 트렌드 (지속가능, 디지털노마드, 혼행)

by 머니인사이트001 2025. 5. 8.

여행은 시대의 흐름과 가장 밀접하게 움직이는 산업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어디를 가느냐’에서 벗어나, ‘어떻게, 왜, 누구와 가느냐’까지 포함된 복합적인 소비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2024년의 여행은 팬데믹 이후 급변한 사회문화적 흐름 위에서 자신만의 방식과 가치관을 담아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눈에 띄는 세 가지 키워드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바로 지속가능한 여행, 디지털 노마드 여행, 혼자 떠나는 여행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2024년 여행 트렌드를 자세히 풀어내고, 변화하는 여행자의 태도와 이유, 그리고 여행 업계가 어떻게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4 여행 트렌드 (지속가능, 디지털노마드, 혼행)
2024 여행 트렌드 (지속가능, 디지털노마드, 혼행)

지속가능한 여행 – 환경과 공존하는 방식으로의 전환

지속가능한 여행은 단지 ‘에코 투어’나 ‘자연 속 여행’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는 여행지에 대한 존중, 지역 주민과의 상생, 자원의 절약과 같은 더 넓은 가치 개념을 포함합니다. 특히 2024년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글로벌 기업들의 핵심 화두로 자리 잡으면서, 여행지에서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항공사와 숙박업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몇몇 항공사는 이미 탄소배출권 구매 옵션을 항공권 예약 시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 호텔은 ‘린넨 재사용 프로그램’이나 ‘물 소비 절감 시스템’을 도입해 여행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철도 여행이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슬로우 트래블’이라는 개념이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빠르게 소비하는 여행이 아닌, 천천히 머물며 지역 문화를 존중하고 경험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강화되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일부 리조트는 지역 농가와 연계한 로컬푸드 식단을 제공하고, 플라스틱 어메니티를 없애는 대신 친환경 세면용품을 사용하는 등 구체적인 실천에 나서고 있습니다. 여행자 역시 개인 텀블러를 지참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며, ‘제로웨이스트 여행 키트’를 준비하는 등 환경을 고려한 여행 문화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여행은 단지 환경 보호를 넘어 ‘내가 다녀간 곳을 더 나은 상태로 남긴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합니다. 이는 관광지의 질서를 지키고, 지역 상인을 우선 이용하며, 길거리에서 소음을 자제하는 등의 실천으로 이어집니다. 점점 더 많은 여행자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책임 있는 여행자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은 여행 문화의 중요한 진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 – 일과 여행의 경계를 지우는 삶

‘디지털 노마드’라는 개념은 원격근무 확산과 함께 빠르게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여행은 휴가나 일상 탈출의 형태가 아닌,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2024년 현재, 전 세계 수많은 도시가 디지털 노마드를 유치하기 위한 정책과 인프라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포르투갈 리스본, 태국 치앙마이, 발리 우붓, 조지아 트빌리시 등은 대표적인 디지털 노마드 허브로 부상했습니다. 이들 도시는 장기 체류 비자, 외국인을 위한 세금 혜택, 공유 오피스 공간 확충, 영어 소통 환경 등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장기간 체류하며 일하는 데 최적화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발리의 경우, 2024년부터 ‘디지털 노마드 전용 비자’를 공식적으로 시행하며, 최대 5년까지 무제한 체류가 가능해졌습니다.

국내에서도 강원도 강릉, 전남 순천, 제주도는 디지털 워크를 위한 스마트 오피스와 장기 숙소, 카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으며, 서울은 공유 오피스+생활 숙소를 결합한 복합 공간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워케이션(Work+Vacation)’을 제도적으로 도입하며 직원의 원격근무와 휴식을 동시에 지원하는 추세입니다.

디지털 노마드 여행의 핵심은 ‘자율성’입니다.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시차와 속도를 조절하며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MZ세대에게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동시에, 일정 이상의 자기관리 능력과 디지털 도구 사용 역량이 요구되기 때문에, 단순한 여행자와는 다른 수준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제는 누구나 노트북 하나로 세상 어디서든 일하고, 새로운 장소에서 영감을 받아 콘텐츠를 생산하며, 삶과 일을 통합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는 더 나은 삶을 향한 또 하나의 여정이기도 합니다.

혼행(혼자 여행) – 자신과 대화하는 깊은 여정

한때 ‘혼자 여행’은 소극적인 선택으로 여겨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적극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2024년 현재, 혼행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여행 형태 중 하나로, 특히 20~40대 사이에서 크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혼행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은 ‘자유로움’입니다. 일정, 속도, 목적지 모두를 오롯이 자신의 감각과 기분에 맞춰 설계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피드백이나 취향’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여정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만족감을 줍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한 여유를 넘어, 자기 성찰과 성장의 시간으로 이어집니다.

국내에서는 강릉, 통영, 제주 서쪽 라인, 경주 등 혼행자들이 많아진 지역에서는 혼자 묵을 수 있는 숙소, 1인 식사 가능한 식당, 소형 체험 클래스 등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카페 문화가 발달한 도시일수록 혼자만의 여행에 어울리는 공간이 풍부하며, 여유로운 동선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대만 타이중, 일본 교토·마쓰야마, 포르투갈 포르투 등 안전하고 소통이 쉬운 도시가 혼행에 적합한 곳으로 꼽힙니다. 이런 도시는 대중교통이 잘 정비돼 있고, 외국인에게도 친절하며, 치안이 안정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여행 플랫폼은 ‘혼자 여행하는 사람을 위한 맞춤 플랜’을 제공하고 있어, 동선이나 일정 짜기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혼행은 단순한 고독을 넘어, 관계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온전히 마주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숲길을 걷거나, 낯선 골목을 걷는 그 시간 속에서 자신과 대화하고, 지금의 삶을 점검하며 다음 여정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혼자 떠나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있습니다. 그 감정이야말로 여행이 줄 수 있는 가장 진한 선물입니다.

 

 

2024년의 여행은 ‘소유’에서 ‘경험’으로, ‘속도’에서 ‘의미’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며 자연과 공존하고, 삶의 공간을 확장하는 디지털 노마드로서 살아가며, 혼자만의 여행으로 나를 정리하는 시간. 이 모든 것이 지금의 여행자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여행의 풍경입니다. 기술은 편리함을 주었고, 세상은 경계를 낮추었으며, 여행자는 이전보다 더 똑똑하고 의식 있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삶을 설계하는 방식이 되어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