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대부분이 폐쇄형 세트에서 촬영되었지만, 작품의 질감을 만든 건 서울의 생활 풍경과 한국의 전통놀이, 그리고 대중문화 공간이었습니다. 이 가이드는 팬과 여행자를 위해 ① 생활 로케이션 감각을 살릴 도시 산책 코스 ② 세트 재현·전시 팝업을 찾는 방법과 관람 팁 ③ 달고나·딱지·줄다리기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안전하게 즐기는 법을 정리합니다. (전시·팝업의 장소·일정은 수시로 바뀌므로 방문 전 최신 공지 확인은 필수입니다.)
여행 개요
<오징어 게임>의 핵심은 거대 세트(계단 미로, 운동장, 도미노 같은 침대 배치)와 생활감(전통시장, 골목, 지하보도)이 만나 만들어낸 대비입니다. 실제 촬영 세트는 일반 관람이 불가한 경우가 많지만, 같은 감각을 주는 서울의 공간과 공식/비공식 전시, 체험형 프로그램은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정확한 촬영지 주소’ 나열보다, 팬이 작품의 미장센을 현실에서 체험하도록 돕는 테마형 코스로 구성했습니다.
코스 1｜생활 로케이션 감각 산책 – 시장·골목·지하보도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보면 세트 속의 거대한 무대와 함께 늘 병치되는 것이 ‘삶의 질감’입니다. 캐릭터들이 현실에서 겪는 고단한 일상은 서울의 전통시장, 오래된 주거 골목, 지하보도 같은 장소들로 묘사됩니다. 이러한 생활 공간은 특정 촬영지가 공개되지 않았더라도 작품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팬들이 작품 속 생활감을 체험하고 싶다면 시장과 골목, 지하보도를 잇는 산책 코스를 따라가 보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추천되는 곳은 광장시장과 통인시장, 그리고 을지로 일대의 작은 골목입니다. 광장시장은 달고나를 직접 판매하는 포장마차를 쉽게 찾을 수 있어 드라마의 ‘달고나 게임’을 떠올리게 합니다. 여기에 철제 셔터, 네온사인, 좁은 골목의 음식점과 소란스러운 분위기는 극 중 인물들의 경제적 궁핍을 상징적으로 재현해 줍니다. 통인시장은 동전으로 음식을 교환하는 독특한 문화가 있어 게임적 설정과도 닮아 있어 팬들이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장소는 서울 곳곳에 남아 있는 오래된 지하보도와 지하상가입니다. 강남역, 시청역, 종각역 등은 형광등의 반복된 빛, 울리는 발자국 소리, 오래된 벽면의 질감이 드라마 속 지하 게임 공간과 같은 긴장감을 불러옵니다. 실제 촬영지가 아니더라도, 이런 일상 공간을 걷다 보면 <오징어 게임>이 가진 음울한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주거 골목은 작품 속 반지하 세트의 질감을 떠올리게 합니다. 특히 홍제동, 봉천동, 창신동과 같은 언덕길 동네는 노후된 건물과 비좁은 계단, 가로등 불빛이 반사된 젖은 골목길이 드라마의 분위기와 닮아 있습니다. 다만 이곳은 실제 주민이 사는 공간이므로, 촬영을 위한 방문보다는 단순 산책과 감상에 그치는 것이 예의입니다. 주민 프라이버시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소음을 내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코스 1은 특정 드라마 세트가 아니라, 서울의 일상 풍경을 통해 작품 속 ‘삶의 질감’을 직접 체험하는 여정입니다. 전통시장의 소란, 지하보도의 리듬, 골목의 어둑한 공기가 합쳐질 때, 관객은 작품의 세계관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게 됩니다.
코스 2｜세트 재현·전시·팝업 관람법 – 체크리스트
<오징어 게임>은 대부분 세트장에서 촬영되었기 때문에, 원작 그대로의 세트를 관광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폭발하면서 공식 전시회, 팝업 체험 공간, 테마 전시 등이 여러 차례 열렸습니다. 이런 전시는 팬들이 드라마 속 공간을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 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21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넷플릭스 공식 체험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드라마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인형, 미로 같은 계단, 참가자 침대가 실제 크기로 재현되었으며, 방문객은 참가자 번호표를 받아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해외에서도 파리, LA, 싱가포르 등지에서 비슷한 팝업 전시가 열렸고, 일부는 AR/VR 체험을 통해 게임을 가상으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전시를 찾을 때는 몇 가지 체크리스트가 필요합니다. 우선 공식 주최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무단으로 운영되는 전시의 경우 저작권 문제와 안전 관리가 미흡할 수 있습니다. 공식 전시는 넷플릭스나 대형 전시장 공식 채널을 통해 공지되며, 티켓은 예매 플랫폼을 통해 판매됩니다. 대기 줄이 길기 때문에 사전 예약은 필수이며, 포토존에서 촬영할 때는 플래시 사용이나 삼각대 설치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람 매너 또한 중요합니다. 포토존은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으므로 촬영 시간을 길게 차지하지 않도록 하고, 아이 동반 가족이나 해외 관광객이 많은 경우에는 차례를 양보하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또한 전시 공간에는 안전 요원이 상주하므로 구조물 위에 올라가거나 위험한 행동은 삼가야 합니다.
코스 2는 단순히 전시를 보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 속 상징적 오브제를 직접 보고 느끼며, 글로벌 현상으로 자리 잡은 <오징어 게임>의 문화적 파급력을 체감하는 경험입니다.
코스 3｜게임 체험 – 달고나·딱지·줄다리기 안전 가이드
<오징어 게임>의 상징 중 하나는 한국의 전통놀이를 극적인 생존 게임으로 재해석한 것입니다. 달고나, 딱지치기, 줄다리기 같은 단순한 놀이가 세계인의 관심을 받으면서, 실제로 이를 체험하려는 프로그램들이 등장했습니다. 다만 안전과 책임 있는 체험이 전제되어야만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달고나는 한국 전통시장에서 쉽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설탕을 녹여 만든 얇은 과자에 도안을 새기고, 바늘이나 꼬치로 일정 시간 안에 도안을 분리하는 방식입니다. 체험을 할 때는 조리 과정이 고온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전문 체험 부스에서 제공하는 안전 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뜨거운 설탕을 직접 다루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딱지치기는 두꺼운 종이를 접어 바닥에 던져 상대 딱지를 뒤집는 놀이입니다. 현대에는 보드게임 카페나 놀이 공방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소음과 바닥 손상을 막기 위해 매트 위에서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며, 다수 인원이 동시에 즐기는 경우 공간 안전 담당자가 필요합니다.
줄다리기는 드라마 속 긴박한 생존 게임으로 각인되었지만, 실제로는 한국의 전통 마을축제에서도 중요한 놀이였습니다. 팀워크와 협동심을 키우는 활동이므로 학교 체험학습이나 지역 축제에서 종종 활용됩니다. 다만 안전을 위해서는 넓은 공간과 미끄럼 방지 신발, 보호장비가 필수이며, 아이들이 참여할 때는 반드시 어른이 함께해야 합니다.
드라마 속 ‘유리다리 게임’은 현실에서 재현할 수 없지만, 비슷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안전 인증을 받은 전망대의 유리바닥 체험존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나 일부 해외 스카이워크에서는 투명한 바닥 위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는 체험이 가능합니다. 물론 점프나 격한 퍼포먼스는 금지되며, 단순 관람과 사진 촬영만 허용됩니다.
결국 코스 3은 놀이를 다시 경험하면서도 안전과 즐거움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팬이라면 게임의 긴장감을 상기하면서도, 체험을 통해 가족이나 친구와 유대감을 쌓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코스 4｜방송·영상 스튜디오 견학 – K-콘텐츠의 백스테이지
<오징어 게임>은 폐쇄형 세트장에서 대부분 촬영되었기 때문에 일반인이 직접 촬영장을 방문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방송사나 콘텐츠 관련 전시 공간을 견학하면 세트 제작과 영상 제작의 과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 팬 체험을 넘어, 한국 콘텐츠 산업의 뒷이야기를 배우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KBS와 MBC는 방송국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뉴스 스튜디오, 드라마 세트, 조정실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합니다. EBS 디지털 콘텐츠 체험관은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세트 제작과 후반 작업을 소개합니다.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관객이 직접 카메라 앞에 서 보거나, 소품을 만져보는 체험도 제공됩니다.
이 외에도 한국영상자료원이나 국립현대미술관 미디어센터 같은 공간에서는 영화와 드라마 제작의 역사적 자료를 전시합니다. 세트 디자인 도면, 촬영 장비, 특수효과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를 통해 <오징어 게임>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어떻게 기획·제작되는지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방송·영상 스튜디오 견학에서 중요한 점은 보안과 안전입니다. 실제 촬영이 이루어지는 공간은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며, 허용된 루트에서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촬영 중인 장면을 무단으로 촬영하거나 소품을 만지는 것은 금지됩니다. 따라서 견학은 ‘관람’과 ‘학습’에 집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코스 4는 팬들에게 작품의 비밀을 직접 보여주지는 않지만, 한국 콘텐츠 산업이 어떻게 세계적인 작품을 만들어내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특히 해외 팬들에게는 <오징어 게임>이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라, 한국 영상 산업 전반의 성과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됩니다.
저작권·브랜드·안전 유의
캐릭터 코스튬·로고·세트 도안은 저작권/상표권 보호 대상입니다. 무단 상업 체험/상품 제작은 법적 분쟁 위험이 있습니다. 팬 이벤트라도 유료 운영·수익 활동이면 권리자 가이드라인을 먼저 확인하세요. 또한 군중이 몰리는 장소에서의 가면/시야 제한 코스튬은 낙상·충돌 위험이 크므로 현장 방침을 따르세요.
여행 팁 & 마무리 – 2일 압축 플랜
DAY 1 (도심 생활 로케이션 & 달고나)
오전: 전통시장(달고나 체험 + 포토) → 점심: 분식/시장식 → 오후: 지하상가/지하보도 산책(형광등/아치/반사 촬영) → 저녁: 골목 카페·바(네온/노면 반사 스냅). 준비물: 우비/방수 재킷(비가 오면 사진 퀄리티 ↑), 이어플러그(장시간 실내 소음 대비), 현금 소액(시장 결제).
DAY 2 (전시/팝업 & 전통놀이/스카이워크)
오전: 공식/인증 전시·팝업(사전 예매) 관람 → 점심: 카페/브런치(대기열 피해서 11:00~) → 오후: 보드게임 카페(딱지/보드게임) 또는 공원 줄다리기(안전 담당자 배치) → 일몰: 유리바닥 전망대/스카이워크(포토존 관람).
교통·예산 : 지하철/버스 1일권 or 교통카드 추천. 전시/팝업은 가격 변동 폭이 크니 예매 전 환불 규정 확인. 시장·체험은 1인 기준 (달고나/공방) 소액으로 충분, 스카이워크/전망대는 별도 입장료가 있습니다.
매너·안전 체크 : ① 주거 프라이버시 보호(창문·우편함·차량번호 촬영 금지) ② 인도 밖 촬영 금지, 차도 진입 금지 ③ 포토존 대기 질서 ④ 쓰레기 되가져가기 ⑤ 어린이 동반 시 줄다리기·고온 조리 체험 분리 운영 ⑥ 비/강풍 시 유리 포토존 이용 자제.
왜 이 코스가 유효한가 : <오징어 게임>의 힘은 ‘초현실적 세트’와 ‘초현실적이지 않은 일상’의 충돌입니다. 세트가 공개돼 있지 않아도, 서울의 생활 풍경과 한국 전통놀이를 안전하고 예의 바르게 체험하면 작품의 정서를 충분히 체감할 수 있습니다. 전시는 ‘세트의 물성’을, 시장과 골목은 ‘생활의 냄새’를, 체험은 ‘놀이의 리듬’을 되살립니다. 이 세 가지 축을 균형 있게 배치할 때, 팬의 여행은 단순 성지순례를 넘어 작품 감각의 재현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