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라랜드>는 로스앤젤레스의 빛과 그림자를 하나의 뮤지컬 무대로 만든 러브레터입니다. 이 가이드는 팬과 여행자를 위해 실제 촬영지 11곳을 선별해 장면 설명, 위치·접근법, 주차·안전·최적 방문 시간 등 실전 팁을 상세히 제공합니다. 일몰의 황금빛, 재즈가 흐르는 밤, 언덕 위 바람까지—영화 속 감정을 현실에서 그대로 경험해보세요.
여행 개요
데이미언 셔젤의 <라라랜드>는 LA 전역을 무대 삼아 ‘꿈을 좇는 도시’의 낭만과 쓸쓸함을 함께 담았습니다. 그리피스 천문대의 별빛, 다운타운의 빈티지 트램, 해변 부두의 석양, 재즈 클럽의 굴뚝 같은 무대까지. 본 가이드는 차량 이동이 기본인 LA의 특성을 반영해,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지역권(그리피스/헐리우드—다운타운—서남 해안—패서디나—버뱅크)으로 묶어 소개합니다. 각 장소는 실제 영업 중인 공간도 많으니, 방문 예의와 주변 주민의 프라이버시를 꼭 지켜주세요.
주요 촬영지별 가이드
1. 그리피스 천문대 (Griffith Observatory)
장면 : 두 주인공이 별빛 아래 왈츠를 추고, 플라네타륨에서 ‘하늘로 부유하는’ 환상 시퀀스가 펼쳐진 곳. LA 야경과 헐리우드 사인이 한눈에 보이는 상징적인 뷰포인트입니다.
포인트 : 야외 테라스·로툰다 계단·플라네타륨 홀 외관. 내부 전시도 훌륭해 영화 팬이 아니어도 충분히 가치 있습니다.
접근 : DASH Observatory 버스(다운타운/메트로 환승) 또는 차량. 주말·해질녘은 주차 난이도 높습니다.
팁 : 골든아워~블루아워에 맞춰 도착하세요. 삼각대 사용은 장소에 따라 제한될 수 있으니 안내 표지 준수. 바람이 강하니 얇은 겉옷 필수.
2. 캐시스 코너 (Cathy’s Corner, Mount Hollywood Dr.)
장면 : 보랏빛 하늘 아래 가로등 곁에서 탭댄스를 추는 ‘A Lovely Night’ 씬. 영화의 엽서 같은 스틸이 탄생한 언덕 도로의 한 코너입니다.
포인트 : 산악도로 굽이의 전망. 영화에 쓰인 조명 연출은 촬영용 세팅이라 현장 조도는 다릅니다.
접근 : 그리피스 파크 내 산길. 차량 접근·주차·보행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세요(불법 주정차 단속 잦음). 낮 시간 방문 권장.
팁 : 야간은 시야·교통 안전 위험. 동일 구도 촬영은 광각 렌즈 추천, 차량·자전거 통행 방해 금지.
3. 엔젤스 플라이트 (Angels Flight Railway)
장면 : 다운타운 언덕을 오르내리는 주황색 빈티지 푸니쿨라. 로맨틱한 데이트 몽타주에 등장합니다.
포인트 : 레일 양쪽의 포토 스폿, 하단 정류장 앞 클래식 간판. 인근 브로드 미술관·월트디즈니홀과 연계하기 좋습니다.
접근 : 메트로 Pershing Square역 도보권. 현장 발권 간편.
팁 : 왕복 탑승 후 바로 맞은편 그랜드 센트럴 마켓까지 도보 이동하면 ‘미아&세브’ 동선 그대로.
4. 그랜드 센트럴 마켓 (Grand Central Market)
장면 : 두 사람이 걸음을 멈추고 도시의 리듬을 함께 느끼는 시장 시퀀스. 1917년 문을 연 LA의 대표 미식 공간입니다.
포인트 : 네온사인 숍 간판, 긴 공용 테이블, 시장 천장 구조. 대낮·야간 분위기가 다른 만큼 두 번 방문도 추천.
접근 : 메트로/도보 최적. 차량은 인근 유료주차장 이용.
팁 : 점심 러시는 붐빕니다. 사진 촬영 시 매장 내부 허가 여부 확인, 줄서기 에티켓 준수.
5. 라이트하우스 카페 (The Lighthouse Café, Hermosa Beach)
장면 : 세바스찬이 재즈의 혼을 확인하는 클럽. 실제로 1949년부터 재즈 명소로 사랑받아온 전통 있는 라이브 하우스입니다.
포인트 : 낮엔 수수한 외관, 밤엔 네온 사인과 라이브 사운드가 분위기를 씁니다. 내부 무대·바 좌석 배치가 영화 무드와 맞닿아 있습니다.
접근 : 다운타운에서 차량 40~50분. <허모사 피어>와 도보 3~5분 거리.
팁 : 주말 라이브 스케줄 확인·사전 예매 권장. 드레스코드 자유롭지만 공연장 매너(대화 볼륨·플래시 금지) 지켜주세요.
6. 허모사 비치 피어 (Hermosa Beach Pier)
장면 : 세바스찬이 ‘City of Stars’를 흥얼거리며 걸어가는 장면. 바닷바람·가로등·차분한 밤 파도가 만들어낸 시적 풍경입니다.
포인트 : 부두 중앙 가로등 라인, 해안가 벤치. 일몰 직후~초저녁이 가장 영화 같은 색 온도.
접근 : 라이트하우스 카페에서 도보 이동. 인근 공영주차장 다수.
팁 : 삼각대는 보행 방해가 없도록 구석 배치. 바람 강함—얇은 방풍 재킷 추천.
7. 워너 브러더스 스튜디오 투어 (Warner Bros. Studio Tour Hollywood, Burbank)
장면 : 영화 속 ‘스튜디오 세계’의 일부 세트와 백롯 분위기가 반영된 씬들은 실제 스튜디오 환경을 모티프로 합니다(여러 실내·거리 장면은 스튜디오/세트 촬영).
포인트 : 백롯 스트리트, 카페트리아, 소품 박물관. 가이드 투어로 영화·TV 제작의 백스테이지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접근 : 버뱅크 지역. 예약 필수, 투어 시간 2~3시간 내외.
팁 : 투어 내 촬영 가능 구역이 명확히 지정—스태프 안내 준수. 주변에 고풍 레스토랑·바도 많아 야간 동선 연계 용이.
8. 리알토 극장 (Rialto Theatre, South Pasadena)
장면 : 고전 영화 데이트 장면의 아이코닉 외관. 스페인식 바로크 양식의 파사드가 화면을 장식합니다(내부 운영·행사 여부는 시기별 상이).
포인트 : 네온 마퀴, 박스오피스 창구, 길 건너 대칭샷. 낮·밤 분위기 모두 훌륭합니다.
접근 : 사우스 패서디나 메트로 라인/차량. 길폭이 좁아 이중주차 금지.
팁 : 주민 거주구역—소음·조명 매너 필수. 상영 이벤트가 있으면 내부 관람 기회.
9. 콜로라도 스트리트 브리지 (Colorado Street Bridge, Pasadena)
장면 : 로맨틱 몽타주의 스냅처럼 스쳐가는 고풍스러운 아치 다리. ‘드림 팩토리’의 장식 같은 실루엣을 제공합니다.
포인트 : 곡선 아치, 가로등 라인. 아래 러닝/워킹 트레일에서 올려다보는 구도가 아름답습니다.
접근 : 차량 이동 권장, 인근 공영주차 이용.
팁 : 야간 촬영 시 보행 안전 유의. 드론 비행은 지역 규정 확인 필수(대부분 제한).
10. 105/110 프리웨이 인터체인지(오프닝 넘버 배경)
장면 : 영화 오프닝 ‘Another Day of Sun’의 대규모 뮤지컬 넘버. 실제 고가 램프를 통제해 촬영했습니다.
포인트 : 자동차·댄서·컬러풀 의상이 만드는 도심의 활력. 직접 진입/정차 촬영은 불가·위험·불법입니다.
접근 : 관광목적 접근 불가. 인근 전망 포인트 또는 뉴스카메라가 담는 전경으로만 감상 권장.
팁 : 대체 포토 스폿으로 인근 보행자 안전 구역에서 스카이라인 촬영 추천. 무엇보다 안전·법규 최우선.
11. 엘 마타도어 스테이트 비치(El Matador State Beach, Malibu) – 분위기 레퍼런스 코스
참고 : 본편에 직접·분명히 등장하는 쇼트로 알려진 해변은 아니지만, 제작 인터뷰와 여러 기사에서 언급되는 ‘남가주의 황금빛 해변’ 분위기를 체험하기 좋은 대체 코스입니다.
포인트 : 해식동굴·아치 바위·낮은 태양 고도. 영화의 황금빛 톤을 체험하기 좋습니다.
접근 : 말리부 PCH를 따라 북상. 작은 주차장—일찍 도착 권장.
팁 : 밀물·썰물 시간 확인. 미끄럼·파도 안전 주의, 드레스·구두 촬영 시 예비 샌들 챙기기.
여행 팁 & 마무리
동선짜기 : LA는 광범위하고 교통체증이 잦습니다. 하루에 ‘권역 1~2곳’만 깊게 보기 전략이 효율적입니다. 예) DAY1 그리피스 파크(그리피스+캐시스 코너) → 헐리우드 사인 뷰 포인트, DAY2 다운타운(엔젤스 플라이트+그랜드 센트럴+아트 디스트릭트), DAY3 서남해안(허모사 피어+라이트하우스 카페) & 말리부 일몰, DAY4 패서디나(리알토+콜로라도 브리지), DAY5 버뱅크(워너 스튜디오 투어). 일몰 촬영이 중요하니 각 장소의 골든아워/블루아워를 기준으로 역산 표를 만들어 두면 동선 효율이 극적으로 올라갑니다.
이동·주차 : 렌터카가 가장 편리하지만, 다운타운·그리피스·해변가는 유료주차 위주입니다. 길가 주차는 표지판(청소 요일, 시간 제한, 레지던스 퍼밋)을 세밀히 확인하세요. 대중교통은 메트로 레일(Red/Expo/Gold 등)과 DASH 버스를 병행하면 주요 명소 연계가 가능합니다. 라이드셰어(우버/리프트)는 야간·주말에 유용하며, 엔젤스 플라이트~그랜드 센트럴~브로드 미술관 구간은 도보 루프가 최적.
촬영 매너 : 다수 장소가 영업 중 공간입니다. 카페·클럽·마켓은 구입·관람 에티켓을 지키고, 내부 촬영 허가 유무를 확인하세요. 삼각대는 통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벽면·구석으로, 플래시는 공연·전시에 방해가 되지 않게 금지 구역에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주민구역(리알토/패서디나 등)에서는 소음·야간 조명 매너가 특히 중요합니다.
시간대·빛 : 라라랜드의 색감 핵심은 황혼의 보랏빛과 네온의 대비입니다. 그리피스·허모사·콜로라도 브리지는 일몰 30분 전 도착→블루아워까지 머무르기. 낮에는 중천 빛이 강하니 그랜드 센트럴 마켓처럼 실내·그늘 위주 동선을 섞어 눈 피로도를 줄이세요. 해변은 바람과 안개로 색 온도가 변하니, 대체 날짜를 한 번 더 확보하면 좋습니다.
안전·준비물 : 밤 촬영·도심 골목·주택가는 동행을 권장합니다. 카메라 장비는 차 안 보관 금지(트렁크라도 표적이 될 수 있음). 얇은 방풍 재킷, 편한 워킹화, 예비 배터리, 마이크로파이버 천(해변 습기), 차량용 휴지·물티슈가 유용합니다. 프리웨이·사유지·공사장 등 출입 금지 구역 진입은 절대 금지.
예약·티켓 :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투어, 라이트하우스 카페 주말 공연은 사전예약이 안전합니다. 엔젤스 플라이트는 현장 결제 간편하지만, 라인업이 길 수 있으니 오전·이른 오후를 노리세요. 그리피스 천문대 플라네타륨 쇼는 당일 매진 잦아, 스케줄을 먼저 확인하고 다른 일정을 맞추는 편이 좋습니다.
비용 세이브 : 주차는 공영주차장(퍼블릭 파킹) 상한 요금을 확인해 비교, 마켓·해변은 인근 거리주차도 방법이지만 표지판을 꼼꼼히 읽으세요. 식사는 그랜드 센트럴 마켓, 리틀도쿄, 올리베라 스트리트 등 다양한 가격대가 모여 있는 곳을 활용하면 예산과 취향 조절이 쉽습니다.
감성 미션 : 같은 장소라도 음악이 감정을 채웁니다. 헤드폰으로 OST를 틀고 허모사 피어를 걸어보세요. 그리피스 야외 테라스에서는 ‘Planetarium’ 트랙을, 다운타운 언덕에서는 ‘Mia & Sebastian’s Theme’를. 영화와 현실의 경계가 부드럽게 겹쳐집니다.
마무리 : 라라랜드 촬영지 투어의 가치는 ‘장면 재현’을 넘어 도시에 대한 시선의 전환입니다. 화려함과 소박함, 성공과 보류, 낮과 밤이 끊임없이 교차하는 LA의 표정을, 두 사람의 사랑처럼 순간순간 붙잡아 보세요. 당신만의 컷을 얻는 순간, 그 장면은 더 이상 영화가 아니라 당신의 이야기입니다.